호르몬 5형제와 신앙 - 고창범 목사

at 2025-12-20 06:21:03.0 / 131 조회수

‘60’이라는 나이가 필자의 인생에 이렇게 가깝게 다가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2년 후에는 6학년에 올라가고 반 배정을 받기 위해 1년을 지낼 것으로 전망한다. 나이가 먹는다는 의미에는 영과 혼과 육신이 성숙해지는 유익이 있다. 하지만 육체적으로는 쇠퇴기가 되어 몸에서 이상 신호가 제법 많이 다가온다. 그래서 부쩍 많은 듣는 단어가 Money Money 해도 건강이 최고라고 한다.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건강이 일단 우선하는 것에 독자들 또한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그런 생각 속에서 우리 사람의 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의 몸은 우연히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뿐 아니라 마음과 감정, 심지어 뇌의 작용까지도 섬세하게 설계하셨음을 믿는다. 최근 알려진 뇌 과학의 연구들은 이 사실을 새삼 확신하도록 도와준다.

자료를 보니, 웃을 때 분비되는 엔도르핀, 감사할 때 생성되는 세로토닌, 몸을 움직일 때 분비되는 멜라토닌, 사랑할 때 활성화되는 도파민, 그리고 깊은 감동을 받을 때 생겨나는 다이돌핀은 인간의 정서와 삶의 활력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작용이 신앙의 삶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성도들이 예배 가운데 웃음을 회복할 때, 하나님은 우리 안에 엔도르핀의 기쁨을 허락하신다. 감사의 고백이 입술에 머무를 때, 세로토닌은 마음의 균형과 평안을 세워준다. 꾸준한 섬김과 몸을 사용하는 순종의 삶 속에서 멜라토닌은 쉼과 회복을 돕는 것이고, 사랑으로 서로를 품고 섬길 때 도파민은 삶의 동력을 공급한다. 그리고 말씀과 예배, 간증과 찬양 속에서 깊은 감동을 받을 때, 다이돌핀은 우리 영혼 깊은 곳을 흔들며 신앙의 생기를 일으키는 것이다. 간증과 찬양이 넘쳐나는 26년을 기대해 본다.

 이 모든 것은 단순한 호르몬 작용을 넘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혜의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웃음, 감사, 사랑, 섬김, 감동은 신앙생활의 장식이 아니라 본질이란 생각에서 그렇다. 주일예배와 일상의 신앙 안에서 이러한 삶의 태도를 회복할 때, 우리의 영혼뿐 아니라 몸과 마음까지 새로워지는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란 확신이 있다. 이번 한주도 하나님 안에서 웃고, 감사하고, 사랑하며, 감동하는 복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하면서 축복을 공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