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피아노, 살아난 믿음 - 고창범 목사
at 2026-02-27 03:38:12.0 / 35 조회수작년 말부터 필요를 따라 기도하면서 기타 연주하는 동호회와 함께 기타 교실을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주어진 손재주를 바탕으로 기타 수리하고 판매해 보기로 했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략 20대 넘는 기타가 폐기될 운명에서 다시 살아나서 소리를 내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악기의 원리를 점점 더 알게 되면서 다른 악기들도 도전해 보았다. 간단하게 클라리넷도 수리해서 판매했고 디지털 피아노도 도전해 보았다. 작년 8월 경에 첫 번째 피아노를 고쳤다. 그리고 최근 두 번째로 수리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첫 번째 피아노는 내부 구조를 샅샅이 살펴보니 연결선이 빠져 있었다. 연결하니 정상 작동이 되었다. 유레카였다.
이번에 도전한 두 번째 것도 같은 방법으로 분해한 뒤 내부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작동이 되지 않는 이유를 찾게 되었다. 여러 회로 중에 하나의 보드가 훼손되었기 때문이었다. 몇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분석한 결과 그 보드 하나만 교체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
그러나 문제는 이 훼손된 부품(보드)을 어디서 어떻게 구입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이것을 구입하기 위해서 필자는 “구찾두 기도법”을 동원했다. 거기서 두 번째 과정으로 찾는 과정을 시작하였다. 그 부품을 찾기 위해서 악기점을 뒤져 보고 몇 군데 유명 사이트들도 뒤져 보았다. 난항을 겪으면서 찾지 못하다가 결국 ChatGPT에 의뢰를 했다.
친절하게 일본 본사의 이메일 주소를 알려 주어서 접근하게 되었다. 그래서 만국 공통어인 영어로 이메일을 써서 간절하게 찾는 내용과 함께 훼손된 부품 사진을 보냈다. 연락이 없다. 15일이 지났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15일이 지난 16일째 답장이 왔다. 담당자가 찾아보고 답장을 해 주겠다고 한다. 시간이 필요하니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그렇게 10일을 또 기다렸다. 드디어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물품 구입을 위한 견적서를 요구하니 5일만에 답장이 왔다. 시작한지 약 30일이 지난 이후에 견적서를 받아본 것이다. NZD180 정도가 나왔다.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곧장 송금하였다. 이제 기다리면 된다. 얼마나? 하지만 기다리면 된다. 그 부품을 갖다가 끼우고 조립만 하면 원래의 풍성한 소리가 날 것이라고 소망한다. 물론 이것은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과정 안에 있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구원도 비슷한 여정이 원리적으로 보인다. 본인은 진리를 찾다가 찾았다. 그리고 그 진리를 찾은 결과 확신하게 되었고 아직 미완성된 최종 천국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믿음이란 불확실한 확신 속에 소망을 가지고 말이다.
지금 고치고 있는 디지털 피아노는 현재의 이 과정이 없다면, 그냥 쓰레기로 버려질 악기였다. 그러나 지금 누군가의 필요와 간구를 따라서 회생할 방법을 찾았고 그 결국을 소망 중에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생명과 진리는 구하고 찾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란 것을 기타와 디지털 피아노를 수리하면서 깨닫고 있는 요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