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도 수리가 필요하다 - 고창범 목사
at 2026-03-13 12:28:10.0 / 39 조회수지난번 마음의 창(26.03.01)에 망가진 피아노의 수리 과정을 말하며 해결법을 찾았다고 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부품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었다. 드디어 그 부품이 왔고 시작한 지 45일 만에 그 피아노는 수리가 되었다. 공장에서 보내온 그 부품을 제자리에 설치하고 다시 키보드를 조립하였다. 전원을 켜고 건반을 두드리니, 와우~ 완전 유레카이다.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나는가 싶을 정도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필자는 요즈음 기타를 연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리하는 것에 흥미를 넘어 재미를 붙였다. 시간과 정성을 담으면서 성과가 나타나니 생각 이상으로 재미난다. 그렇다고 쉽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죽었던 혹은 죽어가는 기타에 생명력을 넣을 수 있는 과정에서 즐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다면 본인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도전한다. 그 도전에서 나오는 성취감이 기쁨을 주는 것 같다.
40년 이상 줄곧 연주만 하던 기타를 수리하면서 한 가지 깨달아 알게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총체적인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은 핵심적인 하나 혹은 두 곳을 고치면 된다는 것이다. 보다 핵심적으론 딱 한 곳인 경우가 훨씬 많다. 다시 말해서 문제의 핵심인 한 곳을 수술하듯이 갈고 닦고 수리 혹은 교체하면 해결이 된다는 것이다.
대략 15일 전에 익명의 한 노신사에게 문자가 왔다. 자신에게 망가진 기타 3개가 있는데 여기서 1개는 가져가고 2개는 고쳐달라는 것이다. 흔쾌히 응하고 가서 보았다. 3개 모두 쓰레기가 되어야 할 것들이었다. 하지만 노신사의 기타 사랑을 보고 수리해 보겠다고 했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2대 기타를 희생해서 1개만 간신히 수리했다. 반영구적이지는 못하지만, 그분이 살아계실 동안은 버틸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서 필자의 마음 한쪽에는 아주 신선한 행복감이 맴돌았다. 시간과 노력 & 재료비까지 소비되었지만 수리된 기타를 받아보며 감사하다는 말 속에 미소짓는 모습이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기타는 연주되어 소리를 낼 때, 진정한 가치를 발생시킨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쓰이며 울려질 것을 생각하니, 마음에 행복감이 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 힘든 시간은 지났고, 새해부터 가지는 기타 교실과 악기 수리는 먼저는 나를, 다음은 나의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서 기쁘고, 감사하다. 그런 시간 속에서 최근에 주어진 기도 제목 속에 바람이 있다. 악기들을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만졌을 때, 수리가 되었던 것처럼 내가 맡은 사명의 자리요 섬김의 자리인 목회에서 병약하고 병든 성도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라며 소망한다.
수리의 경험에서 얻은 힌트가 있다. 망가진 기타는 수리공의 손에 넘겨지고 그의 손에 전적으로 순응해야 한다. 우리의 영혼도 주님의 수술대에 오를 용기가 있어야 할 것이란 깨달음이다. 그렇게 준비된 영혼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치유하는 목사가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