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순간, 특별한 만남 - 이지은 전도사

at 2026-03-27 12:26:16.0 / 6 조회수

햇살이 좋은 어느 날, 한 아이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신나게 뛰어다니던 아이는 문득 자기 발아래에 줄지어 기어가는 개미들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줄지어 움직이는 작은 개미들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 아이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렇게 작은 개미도 살아 움직이는구나.’ ‘개미보다 커다란 존재인 내가 있는데,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개미만큼 작은 존재가 아닐까?’

이 아이에게 이 순간은 단순한 자연관찰을 넘어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순간이 된 것입니다. 어린이 영성 학자 David Hay는 이런 현상을 ‘영성’이라고 말합니다. 영성은 특별한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놀라고, 느끼고, 서로 연결됨을 깨닫는 순간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깊은 영성’을 떠올릴 때에 우리의 일상에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기도원이나 골방에서 말씀과 기도로만 채워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주시고, 깨닫게 하시는 자리는 특정한 장소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우리를 만나주십니다.

로마서 1장 20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 창조 때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은, 사람이 그 지으신 만물을 보고서 깨닫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고난주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매년 돌아오는 이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절제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귀한 일이지만, 그에 앞서 우리 일상과 주변에 있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곁에 있는 작은 것들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섬세하심, 그리고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깊이 깨닫는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를 위해 이 세상을 만드시고,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시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음 당하시고, 나를 위해 부활하신 그분을 나의 일상 속에서 느끼고, 체험하여 풍성한 고난주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