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천국은 일상입니다 - 고창범 목사
at 2026-04-03 13:49:14.0 / 57 조회수우리 믿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을 근거로 천국이 보장되어 있다. 그리고 남은 여정은 구원을 온전히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약속받은 저 천국을 오늘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가지고 지난 목회 현장에서 약 15년 전부터 답을 찾아왔다.
2009년 단독 목회가 시작되었고, 열심과 열정 속에서 불태웠던 시간이 떠오른다. 2011년, 아내는 유방암으로 투병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난소암이 우리 가족에게 대형 폭탄처럼 터졌고, 2025년에 이르기까지 우리 부부는 크고 작은 육신의 연약함과 싸워야 했다. 그렇게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온갖 고통과 아픔을 지나오며,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세상의 수많은 상 가운데 최고의 상급은 ‘지금’ 위에 놓인 ‘일상’이라는 사실이다.
아침에 두 눈을 뜨고 일어나 가족과 함께 “굿모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그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며 지난밤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이러한 고백은 지난 몇 년간 불안정한 심장 질환으로 응급실에서 깨어났던 순간들, 그리고 아내가 네 번의 큰 수술 끝에 다시 깨어났던 모습을 경험했기에 가능하다.
일상 속에서 몸을 시원하게 하는 ‘샤워’를 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는 일터가 있으며, 경제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주급이나 월급이 끊김 없이 주어진다는 것 또한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이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할 때, 우리 안에 감사의 은혜는 끊어지게 된다. 이는 지난 목회 현장에서 반복해서 확인한 사실이다.
특히 요즘처럼 전 세계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주어진 일상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인공지능이 발달한 시대라 할지라도, 사람 냄새 나는 이웃과 친구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의 삶 속에서 만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일상은 여전히 최고의 선물이다.
요즘 필자는 특별히 감사하는 것이 있다. ICD 장치를 시술한 이후, 크게 아프지 않고 사지가 멀쩡하여 자유롭게 움직이며 활동하고 봉사할 수 있는 일상 때문이다. 지난 신앙과 신학의 여정 속에서 내 안에 자리 잡은 중요한 확신이 있다. 오늘의 일상 속에서 주어지는 천국을 맛보지 못한다면, 장차 믿음으로 들어갈 천국 또한 희미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믿는 사람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천국을 이미 살아가고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주님은 날마다 새 아침을 주시고, 그 아침에 ‘밥상’을 주시며, 식사 후에는 ‘묵상’할 영성을 주신다. 더 나아가 그 ‘영성’과 함께 감사의 기록을 남길 ‘책상’까지 허락해 주신다.
그 후에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이 ‘세상’은 각자의 마음의 ‘심상’을 가꾸는 최고의 운동장이 된다. 그 운동장에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삶의 지경을 넓혀간다. 필자는 이러한 일상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임을 고백한다. 부활의 몸을 입고 영원히 거할 하나님의 나라에서, ‘환상’이 아닌 ‘실상’으로 천국의 “일상”을 살아갈 소망 가운데 이미 감사와 기쁨 속에 행복을 누리고 있다. “주님, 저의 발상… 받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