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상(內傷)과 내공(內功) - 고창범목사
at 2026-10-23 12:34:21.0 / 60 조회수지난 인생의 발자국을 들여다보며 생각할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만 같다. 특히 목회의 연륜이 쌓이면서 관계 속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하나 있다.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람이 결핍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쉬운 예로 어린 시절 장난감에 대한 결핍감이다. 어릴 때 해결되지 않은 결핍감을 어른이 되어 채우려고 한다.
결핍은 많은 경우 부정적인 작용을 한다. 하지만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 결핍으로 인한 사고의 전환과 채우기 위한 노력에서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간은 그 결핍에 대하여 이런 생각의 정리를 해 보았다. 결핍을 해결하지 못하면 결핍자가 되지만, 결핍을 극복하면 극복자가 된다. 그 결핍에서 지혜를 얻으면 성숙자가 되며, 마침내 다른 사람의 결핍까지 채워주는 공급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의 길을 가지고 지인과 대화를 하다가 과거의 아픈 상처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사고로 인하여 눈에 보이는 상처는 외상(External injury)이라고 한다. 외과 의사가 해결해 준다. 반면 신체 안에서 입은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내상(Internal injury)이라고 한다. 외상이든 내상이든 우리 모두에겐 아픔이고 고통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보다 심각한 영역은 내상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상은 신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정신이나 영적인 것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 정상이지만, 내적으로 팔이나 다리가 없을 수 있다. 무엇보다 삶의 원동력을 잃은 내상은 손도 쓰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이니 더욱 심각한 것이다. 우리 옛말에 병은 널리 알리라는 말이 기억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주위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말하는 사람은 비교적 그 연약함에서 쉽게 자유해 진다. 하지만 숨바꼭질하듯 숨기는 사람은 그 병에 파묻힌다. 병이나 어려움을 오픈한 사람은 그것을 극복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이유는 아주 간단한다. 주위에 누군가가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도와주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지난 날에 외상보다는 내상을 깊이 입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내상을 극복한 한 사람이 되었다. 정신이나 심리적 특히나 영적으로 입었던 상처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몇 해를 거듭하며 훈련을 하니, 언제부터인가 내면 속에 힘과 지혜가 쌓이는 것을 경험하였다. 포기할 줄 알고 버틸 줄을 알며,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릴 줄도 알게 되었다. 어느 순간 그 힘이 내공(Inner Strength)으로 자리잡은 것만 같다. 내상이 고난의 도가니를 통과하니 내공이 쌓이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