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의 시선에서 감사의 시선으로 - 이지은
at 2026-11-08 03:03:28.0 / 10 조회수«“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은 나보다 풍요로워 보이고, 그들의 성취는 때로 우리의 노력을 초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타인의 손에 들린 것을 바라보는 순간, 정작 내 손에 이미 주어진 것들의 소중함은 희미해집니다.
비교는 결핍을 키우고, 불평은 은혜를 잊게 합니다. 남이 가진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시선을 돌려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것들을 하나씩 헤아려 보면, 오늘의 삶과 가족, 일상의 평안,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까지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은 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비교하는 마음에는 불평이 자라지만, 은혜를 바라보는 마음에는 감사가 자라납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은 모든 일이 우리의 뜻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감사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기쁨의 순간뿐 아니라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섭리를 신뢰하며 드리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은 누가 더 많은 결실을 거두었는지 비교하는 날이 아닙니다. 지나온 삶의 모든 순간을 돌아보며 그곳에 함께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날입니다. 감사는 소유의 크기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바라보는 믿음의 깊이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타인의 손에 들린 것을 부러워하기보다 내게 맡겨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아직 채워지지 않은 것보다 이미 허락하신 은혜를 헤아려 봅시다.
비교는 가진 것마저 부족하게 만들지만, 감사는 부족한 가운데서도 풍성함을 발견하게 합니다. 이번 추수감사주일에는 우리의 시선이 비교에서 감사로, 불평에서 찬양으로 옮겨지기를 소망합니다. 감사가 한 해의 특별한 절기에만 머무는 고백이 아니라, 매일의 삶을 이끄는 신앙의 태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타인의 풍요를 바라보면 내 삶은 부족해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를 바라보면 우리는 이미 얼마나 풍성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올 한 해도 우리의 삶을 붙드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