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과 절벽 (2021 02 02)

at 2022-01-30 03:44:42.0 / 769 조회수

본인은 고소공포증이 있다. 스카이타워에서 투명 바닥을 걸을 때도 다리에 힘이 빠지는 소심장이다. 100세 시대의 중반을 넘어서니 인생에서 낭떠러지 같은 곳에서 공포증이 생기는 것을 경험한다. 절벽 위에서 가파른 아래를 보는 것만으로도 다리의 힘이 풀리는 증상이 있다. 하지만 이 절벽은 든든한 로프가 있으면 겁도 나고 공포도 느끼지만 로프를 의지하여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는 50:50의 생존 확률에 의존하여 절벽 아래 물속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만나는 암벽은 이야기가 많이 다르다. 내려다 보는 것에서 느끼는 공포가 아닌 올라가면서 내려다 볼 때, 그 위에서 가질 공포가 우리 자신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의지할 어떤 로프도 없을 것이니 올라가면서 중간중간에 본인이 직접 안전 로프를 설치해야 할 것이다. 그 로프는 만약에 떨어질 경우 자신을 지켜 줄 생명줄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신중하고 확실하게 고정할 것이리라 생각된다.

사실 본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벽이나 암벽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사에서, 또는 신앙생활에서도 심지어 예수님께서도 낭떠러지까지 끌려 가서 위협을 받으셨음(눅4:29)을 볼 때, 직면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새로운 도약을 결심한 올 21년에 본인은 그 동안 줄곧 우회하거나 포기했던 앞에 있는 암벽을 직면하고 직접 올라갈 결심을 다져본다. 지난 반세기의 삶에서 떨어질 절벽을 고난과 역경 속에서 훈련을 해 본 것이라 진단하고, 때로는 무력감을 느낄 정도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 때에 버티는 훈련도 가져 본 것 같다.

돌아보니 모든 인생이든 신앙생활이든 힘(power or energy)이 있어야 내려가기도 하고 버텨낼 수도 있음을 깨달아 알겠다. 본인은 이 힘의 근원이 주님이 주시는 것이라 믿는다. 주님의 사랑의 능력으로, 이제는 적극적으로 암벽에 올라가는데 그 힘을 쓰고자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견고히 할 수 있는 암벽을 도전 속에서 오르길 결단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