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울수록 필요한 것은 빛이다 - 김동준 목사
at 2026-04-11 07:59:36.0 / 18 조회수이른 새벽에 타우랑가에서 오클랜드 올라오는 길은 거리도 거리지만 그것만큼이나 운전할 때 힘든것은 한국과 달리 도로에 가로등이 많지않다는 점입니다
물론 고속도로나 시내 길에는 있는 곳도 있지만 한국과 달리 워낙 땅이 넓다 보니 큰길을 벗어나 시 외곽지역에 조금만 진입해도 금방 짙은 어둠으로 한치 앞을 가름하기가 힘들다.
그런데도 신기한점은 이곳의 차들은 속도를 늦추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 미루어 추측하는것은 아마도 많이들 다녀서 익숙한 길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급한 볼일이라도 있어서 그런지 항상 달리다 보면 맨 끝에서 시작한 내가 맨 앞자리이다.
한국인의 특성상 지기(?)싫다고 무턱대고 달릴 수만은 없다. 난 익숙하지도 않을 뿐더러 내차는 무려 2007년식 20만키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차로 무려 3시간 30분을 왕복 7시간을 한주에 3번씩 왕복 운행한다는것이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난 최소한 규정 속도로만 달리는데도 그게 100키로에서 110키로이다. 평소 날이 좋은 날은 괜찮지만 출발 시간이 이른 새벽에는 가로등도 없는 곳에서 나무들로 인해 더 어둡고, 산골짜기나 도로 옆에 강가라도 있다 치면 그 근처 도로변은 온도 차로 인해 뿌연 안개가 생겨 앞을 볼 수가 없다.
문제는 그걸 피해 보겠다고 상향등이라도 켤라치면, 반대차로의 운행차가 끄라고 상향등을 깜박이곤 한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은 급해진다. 남들만큼은 달리고 싶은 충동으로, 나도 앞차를 더 빠른 속도로 재치는 스릴감도 느껴보고 싶을 때. 그런 순간에 필요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빛이다..
내가 원하는것을 하고 싶다고 빛보다 다른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 제 아무리 고급 스포츠카일지라도, 휘발유 가득인 차일지라도, V6 엔진이여도 헤드라이트 없는 차는 엑셀려이터를 밟는 그 순간, 충동적인 기분은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뒤처지는 차들을 보며 흐뭇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그저 세상과는 작별인사 스위치일 뿐이다.
이민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사역을 하며서 아니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건과 상황은 언제나 어둡고, 부족하고, 무섭고, 비교 불가일지라도 그렇다고 빛을 포기하는 순간 그 모든 것은 다 고철이요, 쓰레기일 뿐이며 헛수고일 뿐이다.
빛이 에너지를 만든다는 것이 과학 교과서에만 있는 것이 아닌 실제 생활 속에서 체험되는 이 때, 진짜 인생의 필수템을 자꾸만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화요일 새벽 출근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