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방해꾼인가? - 윤정규목사

at 2024-09-07 06:15:46.0 / 109 조회수

전 개인적으로 ‘바다’보다는 ‘숲’을 좋아합니다.

그건 숲을 보면 참 고요하고 차분해 보여서 분주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래서 며칠전 작은 Bush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Bush가 줄 여유의 시간을 기대하면서 Bush 한복판에 자리 잡고 앉아 나무들 사이로 비취는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소리를 듣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가 무너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Bush는 아주 시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Bush에 들어가서야 알았습니다. 새벽에는 잔잔한 숲의 향기로 가득차고 저녁에는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소리가 들리는 평화스러운 생각에 설레였는데, 정작 그 Bush 한복판에 서자 새벽에는 서라운드로 울어 대는 각종 벌레들의 소리로 가득하고 저녁에는 수 많은 새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Bush 모두가 저를 불편해했습니다.

그러던 중 주님은 저의 생각을 숲의 맨 꼭대기로 이끄셨습니다. 그리고 숲을 내려다보며 알게 하셨습니다.

(Bush)안에 있는 벌레들과 새들에게 나는 이방인이구나!”

숲의 주인들은 자신들의 세상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숲의 생명체들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들의 세상에서 자신들의 소리를 내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 모든 일들이 다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그날, 이방인인 저에게는 견디기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모두가 주어진 시간속에서 저를 의식한체 살아내고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떠나야 했습니다.

 

어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거한 곳이 중요한 장소라는 사실.

어떤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최선을 다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

어떤 사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

 

그 Bush는 저에게 실망을 주었습니다.

그 Bush는 저를 불편해했습니다.

Bush에는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Bush에서 저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